| | | 찌올림의 비밀-1 |
| | | | | | 찌올림의 비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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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낚시보다 재미있는 게임이 있을까?
그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그 추운 겨울날에도
찌만 바라보고서 10시간 이상을 꼼짝 않고 앉아 있어도
전혀 지겹기는 커녕 오히려 설레임을 더해가기만 한다.
특히 전통 바닥낚시에 있어서의 찌올림... 그 단순한 움직임이
왜 그리도 사람의 애간장을 다 녹이는지. 수 천 수 만 번을
보았을 그 찌올림은 보고 또 보고 또 보아도 그때마다 항상
설레임을 더해준다. 찌올림을 보는 것. 그건 정말 황홀한 일이다.
나의 낚시 경력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찌를 직접 제작하면서
수많은 고민과 테스트를 해보았기에 나름대로 찌올림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본 것 같다는 느낌을 갖는다.
지금부터는 오로지 나의 경험을 토대로 그 비밀들을 하나씩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것은 오직 나 자신이 느낀 바를
이야기하는 아주 주관적인 것임을 먼저 밝혀 두는 바이다.
미끼가 바닥에 안착이 되었을 때, 고기(대표 어종으로 붕어,잉어 등)들의
입질은 다음의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생각이 든다.
1) 미끼 주변 회유기
경계심을 가지고 미끼 주변을 맴돌면서 회유하는 시간.
치어로 갈수록 겁없이 덤벼들고 큰 고기로 갈수록 경계심을
가지고 쉽게 덤벼들지 않는다.
2) 1차로 툭 건드려보기
이것은 예신이다. 미끼 주변을 회유하다가 어느정도 미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 진짜로 먹어도 되는 것인지 확인을 위해
가볍게 흡입했다가 내뱉어보는 동작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찌가 너무 무디거나 까불게 되면, 즉 지금까지 고기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취득하게 된 학습의 경험으로
자연스럽지 못한 움직임이 연출되면, 미묘한 차이지만
먹이로 달려드는 적극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것은 찌 자체의
차이에 의해 올 수도 있고 채비의 차이에서도 올 수 있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분명 고기가 없는 것은 아닌데
입질이 많이 들어오고 적게 들어오고의 차이는 이과정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다.
3) 약 45도 각도로 머리를 내려 미끼를 흡입한 후 본래의 수평 상태로
머리를 들면서 몸 전체를 약간씩 뒤로 빼는 동작에 있어서의 1차 평가
(아직 완전히 수평상태로 돌아오기 전)
이 과정에서, 고기들이 지금까지 먹이활동을 해오면서 학습하게 된
경험에 비추어 자연스럽지 못하면 바로 이물감을 느껴 먹이를
내뱉어버린다. 하절기에는 상당 부분 감내를 하지만 동절기에는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내뱉어버린다. 그리고 그 동작의 크기가
동절기에는 5mm도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물감을
느끼면 미끼를 바로 내뱉어버리거나 아니면 미끼를 물고
바로 끌고 들어가버린다. 많은 찌들이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급하게 올리다가 말거나 끌고 들어가는 형태를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즉 너무 빨리 찌가 올라오거나 아니면 너무
무뎌서 천천히 올라오거나 하면 바로 그런 동작이 나오는 것이다.
4) 거의 수평상태로 몸을 되돌리는 과정에서의 추가 올림 현상
찌가 나름대로 붕어의 몸 동작에 큰 이물감을 주지 않아
고기가 수평으로 몸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찌는 고기가 움직임만큼
올려주게 되는데, 찌의 움직임이 더 자연스러우면 거기서 찌가
올라가는 데로 미끼를 물고 더 따라 올라오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약간의 추가 상승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찌에 따라 본신 찌올림의 높이가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즉 본신 입질이라 할지라도 찌가 둔하면 몇 마디 못올리게 되고
찌가 너무 가벼우면 어느 정도 올리다가 내뱉어버리기 때문에
찌가 짧은 본신 후에 관성의 법칙에 의해 고기가 미끼를 내뱉어버린
후에도 빠른 찌올림이 어느 정도 더 있게 되는데 이때 챔질을
하면 헛챔질이 연발되는 것이다.
따라서 최대한 자연스런 움직임을 연출하는 찌라면 그만큼 더 오래
미끼를 물고 있게 되고 또 추가상승의 효과도 있기 때문에
찌톱을 더 많이 올려주는 멋진 찌올림이 연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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