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눌님의 넓은 아량으로 예정에 없던 휴가를 받아 미남낚시터로 향한다.

오후지만 쌀쌀해진 날씨와 바람에 역시나 하우스 안으로 직행하니 시각은 벌써 4시 30분, 여의주와 슈퍼센스 2 를 각각 25대에 장착하고 타점을 확인한다.

여의주는 38cm, 슈퍼센스 2는 37cm 가 나오는데 찌 올림 좋고 씨알도 좋으니 눈맛, 손맛 모두 일품이다.

건너편에 올림낚시를 하시는 분이 계신데 해가 지고나니 거의 입질을 못받는것 같고 내게만 입질이 오는것 같다.

입질이 오면 2대가 연타석으로 오고 안올때면 15분 가량 기다림이 반복되는데 해가 지고 외기가 내려가니 같은 타점에서 올렸다가 빨았다가 입질도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 와중에 슈퍼 2 찌가 올라오는모습....... 이거 장난이 아니다.

중후한 찌올림이, 느긋하게 천천히 솟구치는 모양이 인터넷에서 봤던 찌올림과 아주 똑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42cm 밖에 안되는 짧은 찌에서 그런 올림이 나타날줄 누가 알았으리요.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라 이번에는 여의주가 그 모습을 보여준다.

슈퍼 2가 보여주고 1시간여가 흐른 뒤 여의주 찌가 천천히 솟구치는데 슈퍼 2 보다 더 중후한 올림을 보여주니 오늘 완전 대박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타점이 점점 짧아진다는 것인데 아마도 간절기에 수온 변화에 따라 저부력 찌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시간이 흘러 밤 10시, 이번에는 찌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는데 또 대박!!!

여의주 찌가 인터넷에서 봤던 환상적인 놀림을 보여준다.

살짝 빨았다가 2마디 가량 올리더니 내려갔다가 오르락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반복 후 잠시 멈추더니 중후하게 쭈~ㄱ 올리는 입질... 오늘 정말 복받은것 같다.

역시나!!!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 이라더니 지금까지의 낚시와는 차원이 다른, 빠르고 잦은 챔질로는 볼 수 없었던 황태자 찌의 환상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었으니 무엇을 더 바라리오.

한가지 그처럼 정확한 타점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더라는 점이 아쉽다면 아쉽지만 일단 맞추기만 하면 찌의 미학을 즐길 수 있으니 어느정도의 수고는 해야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황태자 찌를 5~6회 사용 해 보았지만 많은 깨달음이 있는 하루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