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부터 비가온다는 일기예보로 그냥 집에 있기로 맘먹고 있는데 맨날월척과 킹맨의 합동 꼬심에 넘어가 오후 5시 30분에 부랴부랴 채비를 챙기고 40분을 달려 경산 모소류지에 도착!   여기는 맨날월척의 나와바리 소류지!   한짐을 지고 예기들은데로 한참을 내려가니 맨날월척의 텐트가 눈에 띄이고 맨날월척이 손님이라구 비워둔 좋은 자리라는 믿기지 않는 말에 속는셈치고 왼쪽 20m지점에 점빵을 부랴부랴 차리는데 6대째를 깔려는 순간 역시나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ㅜ.ㅜ   채비 맞춤을 미루고 바로 파라솔 피고 텐트는 귀챦아서 방한복으로 버티기로 하고 마져 대편성을 완료.

  오기로한 킹맨이 오지 않고 회사에 일이 생겼다며 9시나 넘어 치킨과 음료수를 사들고 나타남!   맨날월척 아지트서 새벽 1시까지 놀다가 자기는 감....ㅡ.ㅡ;     이런와중 10시30분경 오른쪽 32대의 찌가 갑자기 사라지고 나는 바로 챔질을 하자 양어장 잉어잡을때의 묵직한 무게감이 전해오는 순간 터져버리고 찌가 날라온 그곳에서 정체모를 물고기가 뛴다.  새우미끼에 갑자기 빠는 입질....   분명 가물치라는 느낌.   이런 불안감은 바로 새벽 2시쯤 현실로 나타나 나의 장터 근처에 가물치들로 난리가 난다...ㅠ.ㅠ   결국 밤새 가물치 2마리의 조과로 마무리를 하려는 순간 맨날월척의 챔질소리가 들리고 별다른 저항소리가 없길래 가물치려니 했는데 월이란다...ㅡ.ㅡ;    어림 눈대중으로도 34는 넘어보이는 참한 붕어!     아....  열받어!  손님대접한다고 장소 정해줄때부터 믿지도 않았지만 가물치 소굴에 앉혀두고 자기는 월척하고 그것도 모자라 아침입질 본다고 눈에 핏발새우고 쪼는데 붕어들고 기념사진까지 찍어달란다...   일순간 들고온 붕어를 저수지로 던지고 싶다!

  결국 대를 접고 가는길에 맨날월척이 이실직고하며 하는 말 "저번에도 이자리에서 월했어요..."   이런 된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패고 싶다!

 

PS : 사진은 계측을 한 사진이고 계측 결과 35.5가 나옵니다.   꼬리지느러미는 가물치   

       의 공격을 받았는지 한쪽이 잘려 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