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모처럼 어울림동호회 모임의 동출에,  많은 회원님들께서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어렵게 짬을 내어 지난 토요일 오후 3시 반 경에,  

짐을 최대한 줄여도 4개나 되는 것을,  차를 두번이나 갈아 타고

용인에 있는 완장2호낚시터에 도착하니, 

아침부터 오신 여섯 분의 회원님들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오랫만에 회원님들의 건강한 모습을 뵈니까,

모두 반갑고,  좋았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조황이 많이 나빠 바로 낚시를 못하고, 조우님들의 낚시 하시는 모습도 보다가,  천천히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제가 자리 잡은 쪽은 수심이 2 M 반 정도가 나와서,   2.9 칸 대에  황태자 찌  프로 1 M

장찌를 장착하고,  수심이 안 나와서 3분할은 못하고,  2분할로 채비를 새롭게 합니다.

 

운영자님께서 제시하신 것은,  활황기 때는 좁쌀봉돌의 무게를,  쯔르겐 G2  ( 0.31 g )

이었는데,  저는 밤낚시에서 몸통칠 때,  잘볼 수 있도록 찌 몸통에도 캐미꽂이와 전자 캐미를 달아서,  그날 채비를 해 보니까,   실제 무게가 0.35 g 이 나옵니다.

 

찌 맞추고 자리 옮기고 하느라고 시간이 많이 지나,   벌써   저녁 식사시간,

바로 전에,  한 회원님께서,  이벤트에서 2등을 하여 닭도리탕을 사주셔서,

모두식사를  맛있게 하고,

이제 바람도 좀 잦아 들었으니까 조황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각자 본격적으로 밤낚시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다 지나가는 데에도,   좀처럼 조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자,

한분 회원님께서 가까운 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자주 그곳으로 동출하시는 조우님께 폰으로 그,곳  조황을 물어보니,

 

거기는 낮에도 잘 나왔고,   같은 시간대인 지금도,   조황이 아주 좋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즉시로 회원님들께서,  그렇다면 지금 이라도 그 곳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나옵니다. 

 

몇 분께서는 의문을 가지셨지만, 대부분 옮기자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아  즉시 행동으로 옮깁니다.

 

제가 작년에  좋다고 여러번 권했던 곳이었는데 ......

 

저는, 아직 2분할채비의 간격도 채 맞추지도 못 했고,

그곳 조황은 잘 나오느 것을 아니까,  회원님들과의 동출은 다음에 또 하기로 하고,

조황이 나쁘더라도, 혼자서만 이곳에 남아서 낚시를 계속하기로 하였습니다.

 

벌써 시간은 저녁 9시가 되어 갑니다.

이제 다 떠나고 쓸쓸히 혼자 남은 낚시터에서,  부지런히 2분할 채비의 간격 맞추기 작업을 합니다.

 

늘 하던, 프로 1 M 장찌라,  금방 그 간격의 최적점을 찾게될 것으로 알았었는데,

낚시 장소도 바뀌고, 찌도 같은 찌 ( 전에 하던 찌는. 모서리가 좀 벗겨져서, 칠도 새롭게 해서 좁쌀봉돌의 무게가 0.44 g 이나 나갔습니다,  ) 가 아니어서 그런지,  간격의 최적점이 좀처럼 잡히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물밑바닥은 고르지 못하여 조금 왼쪽으로 가면 수심이 많이 깊어지고, 

반대로 오른 쪽으로 가면 앝아집니다.

바람은 여전히 좀 강하게 불어서 채비를 매번 같은 장소에 넣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러면 입질이 미약해서 지금까지 정확히 하였던 찌맞춤은  또 달라져서,

 찌가 전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오늘은,  이곳의 물밑 바닥 사정과 바람도 나를 똥개 훈련시키는구나 생각하면서,

역시, 낚시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구나 여기면서 묵묵히 참으면서,

그 최적점 찾기에 골몰합니다.

 

간격 ( 좁쌀봉돌 ~ 편납홀더 )은, 용호골 낚시터에서 조황이 좋았을 때의 간격 ( 59 cm ~ 62 cm )  을 참고로 하여,

62 cm를 기점으로 하여 1 cm 씩 즐여 나가면서 최적점을 찾아 나갑니다. 

59 cm 를 지나 58 cm 가 되었는데도, 찌는 요지부동,  

그동안 용호골에서는 거의 몸통까지 쳤던 간격이었었는데 ...

 

그렇다면, 낚시 시기와 낚시터 장소도 달라졌고,  찌도 바뀌어서

좁쌀봉돌의 무게도 가벼워 졌으니까,

 

이 찌로는  옛날 간격은 안 맞는 것 같고,

처음부터 새롭게 간격 맞추기를 하기로 마음 먹고,

간격의 기준점이 되는 찌톱 길이 ( 약 50 cm ) 보다 조금 낮은 48 cm 부터 시작하여

3 cm 씩 늘여나가면서 그 최적점 찾기에 열중합니다.

 

48 cm, 51 cm 에서도 꼼짝 하지 않던  찌가,

54 cm 에  이르니까,     미세하게 한마디 올라왔다가 내려갑니다.

 

아 !   그렇다면,  이 낚시터에서 이 찌의 최적점의 간격은,

54 cm 전후 그 어느 지점이겠구나 !

 

이번에는 1 cm 늘인, 55 cm 에서 또 해 봅니다.

그러나 엮시 찌는,   꼼짝도 않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0.5 cm 줄인, 53.5 cm 에서는 어떨까 ?  하고 또 해 봅니다.

 

그러자,  찌톱 길이만   50 cm  ( 찌  전체 길이는, 1 M ) 인 찌가,  

갑자기 약 20 cm 쯤,     쭈 ~ 우 ~ 욱 하고    천천히 올라왔다가는 안 채니까

 좀 있다가,  다시 내려 갑니다.  

 

또,  그 지점 ( 53.5 cm ) 에서   또 다시 시도를 합니다.

그러면 찌는 여전히 20 cm 쯤 올라왔다가는 내려 갑니다.

 

또 한번의 재 시도 후,  똑 같은 결과를 확인하고서는,

이 번에는,  또 거기에서 1 cm 줄인,  52.5 cm 지점에서도   재 시도를 해 봅니다.

이번에는 찌가,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또 다시 53 cm 에서도 시도를 해 보았지만, 여전히 찌가 반응이  없기는,  

매  한가지 였습니다.

 

그동안 옆에서 낚시 하시던 어느 조사님이,  저의 낚시하는 것을,  죽 지켜 보셨던 모양입니다.

"왜 ?  찌가 그렇게나 여러번 높게 솟아 올라오는 데에도, 안 채고 있느냐고?" 저에게 묻습니다.

"아 ! 예,  저는  지금 찌를 테스트 하고 있는 중이라서요."   라고 대답해 드립니다.   

 

다시 53.5 cm 로 돌아와서 또 한 번의 시도를 하여 보았지만,  

이번에는 찌가 움직이지를 아니하였습니다.

두번, 세번    재 시도를 해 보았지만,   찌가 안 올라오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53 cm 에서도,   두번에 걸쳐 또 시도를 하여 보았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입질이 완전히 끊긴 것입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피곤이 몰려와서 눈을 좀 붙일려고 해도,

좀 있으면 동이 터 오겠고, 그러면 어느 조사님의 말씀이,  

 

"그때 부터 2 ~ 3 시간 동안 소나기 입질을 받았었노라" 고  해서 

밤을 꼴딱 새우고, 아침 9시가 지났는데도 모두들 입질을 못받고

붕어를 못 걸어내고 있었습니다.

 

 

여기 단골 꾼들의 얘기로는,   완장2호지는 오랫동안 다니고 있지만,

이와같은 최악의 조황은,    처음 본다고 합니다.

 

어제 밤에 떠난 동호회 회원님들은,

어떻게 하시고 계시는지,  폰으로 여쭈워 보았더니,

 

도착해서,   곧, 모두들 입질을 받고,   그 중에  몇 몇 회원님들은, 

 팔이 아프도록 잡았답니다.

 

 

오늘 최악의 조황 속에서도

 

또하나 얻은 교훈은,

그동안   아주  잘 올렸던 찌도,    때와,  장소와,  좁쌀봉돌의 무게가 달라지면,

그 간격도 많이 달라진다는 것이고,

 

또 한가지의 얻은,  중요한 교훈은,

조황이 많아 나빠지면,  간격의 폭이 4 ~ 5 cm 로  커서,

그 최적점을 찾기가 많이 수월했고, 1 M 장찌도, 몸통 까지도  잘 올렸던, 황태자 찌  

프로와 같은  찌도,

 

그 조황에 따라서는,   아주 미세하게 반응하여,

 0.5 cm 차이로 찌가 전혀 움직이지 않을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찌를 올리더라도, 그 올리는 폭이   아주 작아서,

몸통까지는 못 올리고,

겨우 한 두 마디나,   고작  대 여섯마디 올리는 것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고수님들의 말씀대로,

낚시가 잘 되는 날은,    낚시를 배울 것이 없고

          잘 안 되는 날이,       

오히려 낚시의 실력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된다는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밤새,   많은 고생을 하였지만, 

 

또한, 얻은 것도 있었던,

낚시 묘미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