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째 꽝릉 면치 못한 탓에 친구와 함께 오래 전에 즐겨 찾았던 오산의 원*낚시터로 출조지를 바꾸었습니다.

2.5칸 쌍포에 보물2호찌, 원줄은 모노2호, 쎄컨줄은 모노 1.5 호에 2단 채비,  붕어 바늘 4호 쌍바늘, 한쪽 대에는 보리와 향맥에 신글루를 배합한 떡밥과 지렁이, 다른 대에는 당고노소꼬즈리 콩알과 글루텐3합 콩알로 준비 하였습니다.

추석이 내일모래지만 낮에는 볕이 뜨거워 도무지 낚시 할 엄두가 나지 않아 밤낚시 할 생각으로  산그늘에 앉아 세월만 보내고 있는데, 다른 낚시터에서 뵙던 분께서 하시는 말씀 "여기는 밤낚시가 안되니 낮에 해야 돼요" 그러나 치어가 덤비고 더워서 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밤이 되기만을 고대하였습니다.

그 말씀대로 그분은 날이 어두워지자 "입질 보셨어요?"하면서 낚시를 접어 가버리셨고, 그래도 저는 황태자를 믿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랫츠고를 외쳤습니다. 줄 간격은 운영자님 말씀대로 50.5를 기본으로 하고서 말입니다.

과연 천천히 내려가는 보물찌,,,, 입수 장면도 끝내줍니다. 우리 친구넘 "아니 무슨찌가 밥달고도 그리 천천히 내려가냐? 정말 멋지다"  

잠시후 지렁이 짝밥에서부터 입질 시작, 2마디 무겁게 올려주고 잠시 멈추는 듯하다가 다시 천천히 두마디 올릴 때 챔질, 정확한 훅킹. 연이은 같은 입질, 또다시 훅킹.

친구는  일*레저의 분납채비로 하였지만 갑자기 쭉올리는 입질로 맨날 헛탕만 ,,, 그러니  울 친구 감탄 할 수 밖에,,, "야, 정말 끝내준다, 천천히 많이 올라온다" "ㅋㅋㅋ "

양콩알 채비는 찌가 올라오는 건지 아닌지 구분 할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올라오는데, 이건 정말 예술, 그 자체,,,

양콩알 채비는 몇마리 잡다가 채비를 뜯겨 그 후로는 한대 만으로,,,, 저는 붕어 20여수와 잉어 1수,  친구는 잉어 2마리와 붕어 1마리로 넉아웃, 그렇게 멋진 조행길 이었고, 지금도 보물찌 찌올림이 눈에 삼삼합니다.     

담에는 단봉돌 채비로 해 볼 생각이고요, 정말 보물 같은 찌 만들어 주신 운영자님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창대해 지는 건가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