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낚시터에서 민물찌 개발자이신 김승용 사장님과 종종 만날 기회가 있어

김사장님의 내림찌 개발 과정을 지난 겨울 내내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몸통 부분

을 제외한 유동체 부분에 대한 나름대로의 확신과 철학을 가지신분 답게 남들에겐

쉽게 이해시키기 어려울 듯한 내림찌에 유동체를 접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

무리 유동체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해도 부력을 가진 유동체를 내림입질을 표현해

야 하는 내림찌에 접목시킨 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다소

무모해 보이는 듯한 인상까지 주었습니다. 현재의 완제품에 비해 다소 크고 굵어

보였던 유동체를 적용한 찌를 그 때 당시 잠깐 써보았는데 대단히 흥미로운 현상을

보여주더군요. 유동체가 가지는 추가 부력으로 인해 채비 정렬 시간이 의외로 길어

져 만약 그 당시 그대로 찌를 개발했다면 백발백중 극한 겨울철 낚시의 역옥 낚시

정도에 딱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름철 낚시라면 누가 그냥

준다고 해도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없더군요. 그 이후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지난 주말 결국에는 완성된 도깨비찌를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늘 사용하던 채비대로 사용했으므로 채비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는 않았고 일반적

인 5cm단차, 40,45센치 목줄로 어분,글루텐으로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유동체

부터 확인했는데 지난해 보았던 유동체보다 더 슬림하고 작아진 모습을 먼저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투척 후의 모습을 대강 상상해 볼 수 있었는데 역시 투척후에

나타나는 입수 과정은 지난해 개발 초기때 보다는 많이 개선되어 있는 모습이었

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과 여름과 겨

울철 낚시에 공히 사용할 수 있는 찌로 개발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이 고민과 양보

와 타협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선 찌투척후 초기 입수 과정에서 보여주

는 채비정렬 부분에서는 매우 짧은 순간동안 채비 직립을 위한 여유를 제공해주

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도깨비찌가 가진 가장 강력한 기능이 아닌

가 하는 생각입니다. 채비가 입수하고 두 바늘이 내가 의도된 대로 입수하기 위한

가장 정직한 정렬을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추후 + 또는 - 목수 조절시

예민한 변화를 가져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목수에서 2~3마디

끊어주는 입질을 보였으며 -2목까지에서는 대단히 짧은 스트록의 한목 입질을

제대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밤이 늦어지면서 수온 강하로 인해 입질이 매우 미약

할 즈음에 오히려 슬로프를 매우 많이 주는 극단의 당고를 해 보았는데 하루 중

가장 강력한 입질 패턴을 보여 주었습니다. 정확히 2마디 정도를 아주 강력하게

내리 꽂는 입집을 나타내는 모습 이었습니다. 이 찌의 경우 물론 슬금슬금 가져

가는 입질도 종종 보였으나 이것이 붕어의 당일 입질 패턴이었는지 찌의 특성인

지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 말하기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상황에서

도깨비찌를 써 보면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 찌의 특성과 장점들을 알 수 있겠으나

도깨비 1호찌의 경우 겨울철 예민한 입질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의 채비 운용

에 있어서 채비의 정상적인 안착을 정직하게 보장해 주는 유동체의 접목이 매우

흥미롭고 또 다른 한겨울 낚시의 재미를 더해 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